선재 업고 튀어는 사실 내가 변우석에게 반한 드라마라서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풋풋한 고등학생의 연기부터 성인이 되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까지 안 좋아할 수 없었던 드라마이다. OST까지 정말 많은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이면서도 극 중 주인공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요인과 변우석 연기, OST까지 알아보려고 한다.
인기 요인
선재 업고 튀어는 ‘최애를 구하러 과거로 간다’는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설정에, 시간을 넘나드는 감정과 성장 이야기를 담아내며 넓은 세대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은 드라마다. 현실에 지친 한 사람의 간절한 소망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며, 팬과 아티스트라는 특별한 관계를 인간적인 온기로 풀어낸 점이 기존 타임슬립물과 차별된다. 열성팬 임솔이 죽은 최애 류선재를 구하기 위해 2008년으로 돌아간다는 전개는 판타지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은 아주 현실적인 감정이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스나 덕질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성장과 용기, 삶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된다는 점에 깊이 매료된다. 또한 2000년대 후반의 복고 감성을 섬세하게 재현한 연출도 드라마의 인기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벽지를 비롯한 세트 디자인, 휴대폰, 음악방송 등 디테일한 미장센은 30대 이상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Z세대에겐 새로운 레트로 감성을 선사하며 두 세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여기에 서사와 캐릭터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과거를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공감을 만든다. ‘덕질’을 하는 이들에겐 이 드라마가 판타지 그 이상이며, 누군가를 간절히 지켜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임솔이 되어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바로 선재 업고 튀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변우석 연기
류선재라는 인물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수많은 팬의 위로이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존재라는 상징적인 무게를 지닌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맡은 변우석은 단순히 잘생긴 얼굴 이상의 감정 연기로 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 속에서 그는 10대 시절 특유의 풋풋함부터, 점차 현실의 무게에 지쳐가는 청춘의 그림자, 그리고 팬들에게 무대 위에서 빛이 되어주는 순간까지 섬세한 감정 변화를 빈틈없이 표현해 냈다. 특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음의 예감에 휘말리는 순간, 그 안에 자리 잡은 불안함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모습은 단순한 ‘최애 캐릭터’를 넘어 한 사람의 내면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임솔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미묘한 감정선은 그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처음엔 낯설고 경계심을 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서사가 진전될수록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변우석은 과한 연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대사 하나, 눈빛 하나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그가 아니었으면 류선재라는 인물에 이토록 몰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가 공개된 후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변우석 발견’, ‘눈빛 연기 미쳤다’는 평들이 이어졌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에 감탄하며 새로운 인생캐릭터로 기억하고 있다.
OST
선재 업고 튀어의 또 하나의 강력한 힘은 음악이다.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시대를 아우르는 감정의 연결이 필요한데,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바로 드라마의 OST다. 극 중 류선재는 아이돌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기 때문에, 음악 자체가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 세계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선재가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장면은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라 서사 안의 핵심 장치이기도 하다. 이정권의 너에게 닿기를, 극 중 류선재의 노래 소나기와 같은 테마곡은 임솔의 감정과 선재의 메시지를 동시에 품으며 장면에 감정을 입히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수록된 음악들은 멜로디만으로도 당시의 감성과 지금의 분위기를 동시에 포착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울림을 만든다. 아이돌 음악 특유의 트렌디함과 2000년대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프로듀싱은 드라마 외적으로도 ‘믿고 듣는 OST’라는 별칭을 만들어냈다.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한 소절만으로도 시청자는 그 장면을 기억하게 되고, OST는 드라마 이후에도 오래도록 플레이리스트에 남는다. 무엇보다 류선재라는 인물이 음악으로 생명을 건넨 존재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에서의 음악은 감정의 매개이자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OST는 단순한 삽입곡이 아닌, 드라마 자체의 감정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